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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자동차 소식,정보

캐딜락CT5는 CTS의 후속모델이 아니다. 캐딜락의 새로운 세단 전략.

캐딜락 CT-5.

 

2019년 캐딜락은 새로운 중형 세단 CT5를 발표하였습니다. CT5는 캐딜락의 E세그먼트 라인업인 '캐딜락 CTS'의 후속으로 대중에게 알려졌지만 실질적인 후속 모델은 아니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캐딜락은 CT6에 이어 CT4 그리고 CT5를 이어서 출시하며 캐딜락의 세단 라인업을 새롭게 재편하였고 이것은 캐딜락이라는 브랜드가 세단 라인업과 관련해 완전히 새로운 차량 개발 및 판매 전략을 세웠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ATS나 CTS를 알고 나서 새로운 캐딜락의 CT4 그리고 CT5의 출시를 기다렸던 예비 구매층이라면 새롭게 출시된 모델이 다소 실망스러울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적어도 이전의 ATS나 CTS에서 정말 제대로 빈틈없이 느낄 수 있었던 스포츠 세단의 퍼포먼스는 기대하지 말아야 할 것 같기 때문입니다.

 

 

그럼 CT5가 왜 CTS의 대를 잇는 후속 모델이 아닌지 그리고 새롭게 출시된 CT5의 성능과 상품성에 대해서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캐딜락의 미국 홈페이지에서 현재 판매 중인 자동차 목록을 살펴보면 판매를 중단한 ATS와 달리 CTS는 여전히 판매 중입니다. 물론 신모델이 나와도 구형 모델 재고 소진을 위해서 판매를 계속하는 경우는 많습니다. 하지만 그것과는 조금 결을 달리하는 것 같습니다. 표시되어 있는 차량 시작 가격을 확인해보면 차량 기본 가격만 $46,995불인데 비해 CT5의 차량 기본 가격은 $36,895불부터 시작합니다. 무려 1만 달러 이상이나 차이가 납니다. 

 

캐딜락 미국 가격.

 

CT5의 가장 상위트림인 CT5-V의 차량 가격이. 17인치 휠이 달려 있고 MRC(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 옵션조차 빠져 있는 CTS의 가장 하위 모델과 가격이 비슷합니다.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캐딜락 CT5는 CTS의 후속 모델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미국의 자동차 관련 언론에서도 CT5를 CTS의 후속 모델이라고 인지하고 있다가 막상 상품 리뷰에서는 그것이 아님을 밝히고 있습니다. 캐딜락에서는 동일 세그먼트의 후속 모델이라고만 밝히고 있지만 동일 세그먼트라고 보기에도 그 기준을 충족시키는 것은 차량 사이즈 만입니다. CT5는 차량의 성능과 관련된 모든 면에서 CTS보다 한참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아래 사진을 보면 새로운 캐딜락 CT5는 350T라는 배지를 달고 출시가 되고 있습니다. 이 배지가 의미하는 건 토크 출력을 뉴턴 미터 방식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합니다. 캐딜락에서는 새로운 CT5의 큰 숫자의 배지를 달기 위해 선택한 마케팅적인 접근인 듯합니다.

캐딜락 CT-5의 트렁크 배지.

 

캐딜락 CT5에는 2리터 4기통의 터보 가솔린 엔진이 장착되어 있으며, 엔진 출력은 237마력 엔진 토크는 258lb-ft 우리식으로 약 36 토크 정도 됩니다. CTS에 비해 35마력과 5 토크 정도가 낮은 출력입니다. 같은 세그먼트의 후속작치곤 엔진 스펙이 너무 낮아졌습니다. 그리고 CTS에서는 프리미엄 트림(미국 기준) 이상에 기본 장착되는 MRC(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이 CT5의 어떤 트림에도 옵션 적용이 불가합니다. MRC가 장착되는 건 오로지 CT5-V에만 장착이 됩니다.

 

 

미국 자동차 전문지들의 주요 리뷰에서 언급한 내용의 핵심적인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새로운 CT5는 캐딜락의 새로운 세단 전략을 채우는 하나의 모델이다. 이전 캐딜락의 세단 전략은 경쟁사들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성능을 가진 두대의 세단(ATS와 3세대 CTS)을 만들어 시장에 내놓는 것이었지만 지금의 캐딜락은 완전히 새로운 세단 전략을 세웠다. 새로운 CT-5는 BMW 3 시리즈에 비해  가격과 사이즈 모두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긴 했지만 경쟁 모델을 압도했던 ATS와 CTS가 갖고 있던 동력성능과 핸들링은 찾아볼 수 없다"라고 평하는 것이 핵심적인 내용입니다.

 

 

퍼포먼스라는 측면에 있어서 ATS가 BMW의 3 시리즈와 벤츠 C클래스를 압도하였고, CTS는 BMW 5 시리즈와 벤츠 E클래스를 압도했던 전작의 세단 전략을 캐딜락은 완전히 수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 이유를 새로운 세단 라인업 모델로 유추해보면 CT4,5,6 등의 노멀 모델은 경쟁사들에 비해 낮은 가격을 책정해 좀 더 접근하기 쉬운 컴포트 세단 모델로서 볼륨을 키우는데 중점을 두고, 기존에 지나칠 정도로 고성능을 자랑했던  V 모델도 트림을 나누어 고성능 디비전은 유지하되 또 많은 사람들이 구매할 수 있는 V디비전으로의 성과를 내고자 하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현재 출시되어 있는 CT-5V 모델은 3리터 V6 엔진이며 360마력의 출력을 나타냅니다. BMW의 M340i나 벤츠의 AMG C43과 비슷한 스펙입니다. 하지만 CT-5V 모델은 BMW의 M이나 메르세데츠의 C63과 대적할 대배기량의 V8 모델도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전의 ATS나 3세대 CTS는 훌륭한 퍼포먼스를 가진 모델이지만 기업에게 제대로 된 수익을 안겨주는 모델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캐딜락은 좀 더 판매량 확대를 위한 세단 전략을 새롭게 새운 것으로 보입니다.

 

새로운 CT4는 3 시리즈도 아닌 2 시리즈 그란 쿠페나 벤츠의 A클래스 CLS 등과 경쟁할 것이며, CT5는 3 시리즈나 C클래스 등과 시장에서 경쟁할 차종입니다. 경쟁차종보다 훨씬 큰 차량 크기와 저렴한 차량 가격이라는 두 개의 무기를 가지고 시장을 좀 더 장악하고자 하는 아메리칸 럭셔리 캐딜락 이라니 좀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앞으로 아메리칸 럭셔리의 자존심은 V 모델에서나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 그리고 결과적으로 CT6는 5 시리즈나 E클래스 상위 트림과의 경쟁을 담당하게 되었네요.

 

 

캐딜락 CT5가 국내에 출시된다면 가장 낮은 트림의 차량 가격은 4천만 원 후반대 가장 높은 트림도 6천만 원을 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3리터 6기통의 V 모델이 6천 후반에서 7천 초반대의 가격이 되지 않을까 싶고요. 시장에서 캐딜락 세단의 외연이 얼마나 확대될지 궁금합니다. 시간이 흐르고 나면 전작인 ATS와 3세대 CTS는 캐딜락의 전설인 모델로 자리매김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3세대 캐딜락 CTS.

세월이 흘러도 이미지가 흐려지지 않는 디자인을 자랑하는 캐딜락 CTS.

 

 

캐딜락 CT-5.

에스칼라 콘셉트의 영향을 받은 CT5의 디자인은 호불호가 상당히 갈릴 듯합니다.

 

 

캐딜락 CT-5.

짧은 오버행과 역시 넓지 않은 캐딜락의 트렁크.

 

 

캐딜락 CT-5.

고급스러운 소재감을 느낄 수  있는 새로운 CT5의 실내 디자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