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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골프

투어AD 샤프트를 기본사양으로 장착한 브리지스톤 골프의 J817 드라이버

브리지스톤 J817 드라이버.

 

 

아마추어 골퍼의 경우 구력이 좀된 중상급자라 해도 어느 순간 자기 자신도 모르게 스윙이 망가지고는 한다. 그럴 때 레슨을 받던지 또는 스스로 영상을 찍어서 확인해보던지 하는 습관을 들이면 좋겠지만 줄어든 비거리와 망가진 방향성을 장비 탓(?)으로 돌려버리는 경우도 많다.

부족한 실력을 장비 탓으로 돌려버리는 아마추어 골퍼만의 스타일에서 나도 예외일 수 없었다. 하지만 그로 인해 구매하게 된 브리지스톤 골프의 J817 드라이버는 정말 명기이자 득템 중의 득템이라 할 수 있다. 

 

 

지난여름 유난히 체력이 달렸다. 체력이 달리니 백 속에 들어 있는 골프클럽들이 너무 무겁게 느껴지더라. 아이언은 짧으니 그냥 그럭저럭 치겠는데 드라이버가 좀 버거운 느낌이 들었다. 기존에 사용하고 있는 모든 클럽은 피팅을 해서 사용하고 있는데 추가로 또 드라이버를 피팅하기는 좀 부담스러워 그냥 스탁으로 쓸만한 드라이버를 구매하고자 가까운 곳의 골프존마켓을 찾아 이 모델 저모 델 쥐어보고 흔들어 보고 쳐보고 하였다. 테일러메이드의 m시리즈 캘러웨이의 에픽 시리즈 타이틀리스트의 TS 드라이버까지 추가금이 없는 기본 스탁 샤프트 중에는 느낌이 오는 제품이 없었다.

 

흔히 아시안 스펙의 스탁 샤프트는 S(Stiff) 강도 기준으로 CPM이 230 정도밖에 안 나온다(특히 테일러메이드나 캘러웨이) 타이틀리스트가 좀 낮긴 하지만 역시 애프터마켓 제품의 느낌을 주지는 못한다. 대부분의 스탁 샤프트는 강도가 약해서 낭창거리는데 비해 스윙의 느낌은 매우 뻣뻣하여 임팩트되는 순간의 느낌이 매우 떨어진다.

 

 

J817드라이버의 무게추는 가운데앞쪽과 힐부분에 2개가 위치.

 

옆에 있던 브리지스톤의 J817이 눈에 띄어 가볍게 채를 휘둘러 보니 느낌이 확실이 다르다. 테일러메이드사의 스탁 샤프트와 비교를 해보면 스윙 시 느껴지는 필링이 다르다는 걸 갓 골프에 입문한 사람이라도 바로 알 것이다. J819도 함께 시타를 해보았으나 J817이 더 좋았다. 그리하여 구매! 구모델이라 가격도 매우 저렴했다.

 

 

슬리브를 사용하지 않고 전통적인 접착방식을 통해 헤드와 샤프트가 체결되어 있다.

 

요즘은 대부분 슬리브를 통해 헤드와 체결하는 방식을 쓰는데 J817은 샤프트 체결 방식이 슬리브 방식이 아니다. 참고로 후속으로 나온 J819도 슬리브가 아닌 일반적인 접착 방식이다(후속작인 J819 모델은 한국에서만 출시한 모델이라고 하는데 J817의  디튠 제품으로 추정된다. 이유는 글 말미에...)

 

 

헤드위쪽의 주름모양의 디자인은 파워를 전달하는데 도움을 주는 기능.

 

헤드는 약간 딥페이스 스타일의 형상인데 크라운에 주름 모양이 좀 거슬리긴 하지만 크게 문제 될 정도는 아니고 솔 부분의 무게추 세팅을 봐서는 깎여 맞지만 않는다면 자연스럽게 드로우가 걸릴 수밖에 없는 형상이다.

 

 

투어AD샤프트.

 

그라파이트 디자인사의 투어 AD의 그래픽이 새겨진 샤프트이다. 제조사에서 밝힌 밝힌 스펙은 중량 57g  토크 4.9이다. 항상 가는 피팅샵에 방문하여 스펙을 체크하니  클럽 총중량 : 306g  길이 : 45.5인치  스윙웨이트 : D2  CPM : 250으로 측정되었다. 드라이버 길이를 45인치로 줄인다면 CPM은 255 정도가 나올 것이다.

 

지금까지 겪어 보았던 일반적인 스탁 샤프트의 스펙이 아니었다. 피팅샵 사장님도 일반적인 스탁 샤프트와는 다른 것 같다고 하신다. 그립만 평소에 사용하는 그립으로 교체하고 쳐보니 굿이다. 필링도 좋고 거리도 많이 난다. 개인적으로 드라이버는 중 탄도를 선호하는데 탄도는 좀 높다. 과하게 Upper blow가 되지 않도록 치면 좋을 것 같다.

 

J817드라이버에 사용된 샤프트는 제조사에서 별도로 샤프트 회사에 요청하여 원가를 낮춘 샤프트가 아닌 것 같다. 투어 AD샤프트 중에 DJ 시리즈와 매우 흡사하다고 느꼈다. 마치 투어 Ad DJ 시리즈에 프린팅을 바꾸고 강도만 한 단계 낮춰서 표기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클럽어드레스시 약간 닫힌 형상.

 

클럽 헤드 페이스면은 약간 닫힌 형상이다. 클럽 헤드를 많이 오픈시켜 어드레스를 하여야 한다. 

 

 

정밀 밀링가공 처리된 드라이버헤드의 페이스.

 

헤드 페이스면에 얇은 가로줄이 많은데 밀링 처리된 페이스라고 한다. 백스핀을 줄여준다는데 뭐 확인할 수는 없다. 대신 페이스면의 오염이 좀 덜하긴 하다. 타감은 맑고 경쾌한 편이다. 개인적으로 퍽퍽하고 단단한 타감을 좋아하는데 이 정도의 밝은 타감도 나쁘지는 않다. 젝시오처럼 지나치게 맑고 청량한 타감과는 차이가 크다.

 

 

 

고급스러운 헤드 디자인.

 

블랙과 레드가 어우러진 디자인은 나름 묵직한 느낌을 준다. 

 

 

J817드라이버를 시타할 당시 후속작인 J819드라이버도 같이 테스트를 하였다. 시타 당시의 느낌은 J817과 비교해서 조금씩 부족한 느낌이 들었다. 추후에 J817과 J819의 스펙을 비교해보니 헤드의 중앙 앞쪽에 있는 무게추를 없애고 힐 쪽에 무게를 추가하여 배치하였다. 기존에도 높은 탄도였는데 더욱더 고 탄도가 나올 수 있는 설계다. 샤프트의 중량은 기존과 동일한데 기존보다 토크가 더 높다. 그립도 전작과 동일한데도 불구하고 클럽 총중량은 8-9그램 낮게 설계되었다. 헤드를 좀 더 가볍게 설계했다고 하더라도 중량을 8-9그램까지 낮추는 것은 쉽지 않다.

 

아마도 개인적인 추측으로는  전작인 J817에 비해 샤프트가 디튠 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전작의 호평을 등에 없고 한국 출시 모델에만 가격을 낮춘 샤프트를 장착하여 출시한 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