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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형독감 타미플루 말고 리렌자로타디스크 복용하고 나은 경험담

지난 연말 감기가 걸렸는데 2-3일 약을 먹어도 열이 완전히 떨어지지 않았다. 병원을 방문하여 독감 검사를 받아보니 A형 독감이라고 하여 주사를 맡고, 약을 처방받게 되었다. 독감은 평생 처음 걸려보는 것이었지만, '타미플루'라는 독감약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다. 수납을 마치고, 병원에서 건네준 처방전 어디에도 '타미플루'라는 약 이름이 보이지 않아 의아했다.

 

병원 건물 1층에 위치한 약국에 들어서 처방전을 건네며, 약사님에게 "A형 독감 이라는데요, 처방전에 타미플루가 없네요 혹시 잘못 받아왔나요?"라고 물어보니 타미플루가 아닌 다른 약이 처방되어 있다고 하신다.

 

A형 독감약은 타미플루만 있던 것이 아니었다. '리렌자로타디스크'라는 어려운 이름의 또 다른 치료제가 있다. 신약이라 의사가 나한테 무슨 실험하려고 처방했나 하는 엉뚱한 생각에 검색을 해보니 리렌자로타디스크는 2012년부터 국내에 들어온 약이었다.

 


 

A형 독감 치료를 위해서는 약 복용이 매우 중요하다.

첫째, 하루 2회 12시간 간격으로 먹어야 한다.

둘째, 5일 동안 총 10회 투약을 끝까지 하여야 한다. 만약 10회 투약을 하지 않을 경우 완치가 안될 수 있고, 내성이 생길 수도 있다는 이유다.

 

1일 2회 복용

 

근데, 이 약 생긴 게 무척 독특하다. 그냥 물 마시고 삼키는 알약이 아니다. 약국에서 약사님이 친절하게 설명도 해주신다. 

뚜껑을 열고 - 손잡이를 들어 올려 구멍을 뚫고 - 하얀색 흡입구를 입으로 물고 숨을 들이쉬면서 흡입하라고 그러고 나서 하얀색 흡입구를 뺏다가 다시 넣으면 딸깍 소리가 나면서 원반 같은 약 캡슐이 돌아가면서 새로운 약이 장전된다.

마치 권총에 총알이 장전되는 것처럼 약이 장전된다. 약 이름이 이제야 이해된다. '리렌자'가 약명이고 '로타디스크'는 투약 방식을 의미한다.

 

뚜껑을 빼면 하얀색 흡입구가 보인다

 

하얀색 흡입구를 입에 물고 약을 흡입해 보았다.

'흐읍~~' 아주 작은 약 알갱이가 목젖부터 목구멍 깊숙이 박히는 기분이다. 기도를 지나 폐까지도 날아들 듯싶다. 식도로도 좀 넘어가는 것 같고 맛도 느껴지지 않고, 별 느낌이 없다.

 

오른쪽 반원 손잡이를 들어올리면 장전된 디스크에 구멍이 뚤리며 가루 약을 흡입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

 

디스크 형태의 약캡슐에 4알이 장전되어 있다. 디스크 하나에 2일분 총5개의 디스크가 들어 있다.

 

이런 식으로, 아침 기상후 12시간쯤 지난 저녁시간 이렇게 하루 2회씩 5일 동안, 꾸준히 복용하였고, A형 독감은 완치되었다.

 

근데, 이 약 부작용이 좀 있다.

내가 워낙 강한 체질이라 살면서 부작용 따위 느껴본 적이 없는데, 이 약은 진짜 부작용을 생생히 느꼈다. 약사님께서 처음에 약을 주시면서 극히 일부이긴 하지만, 환각 증세가 생길 수도  있다고 말씀하시긴 하셨는데, 환각 증세는 아니고 두통이 매우 심했다. 

 

일반적인 두통이 아니라, 약을 복용하고 나면 복용 후 1-2시간 정도 이마 쪽 즉 앞통수가 정말 많이 시리면서 아펐다. 

생전 처음 느껴보는 스타일의 두통이었다. 이마가 시리면서 아픈 느낌과 더불어 오한도 왔다. 독감 때문에 아픈 것 보다도 사실 약 때문에 더 힘들었던 기억이다.

 

 

독감을 앓은 후에는 체력이 많이 떨어진 느낌이다. 얼굴은 홀쭉해졌고 눈은 쏙 들어갔으며 계속 허기가 졌고 몸은 계속 단백질을 원하는 것 같았다. 즐겨하는 운동을 할 기력도 없이 일상적인 체력을 회복하는 데에 열흘 이상 걸렸다.

혹시라도 A형 독감에 걸리신 분이 이 글을 보신다면, 약 드시는 중에 영양가 높은 음식 잘 챙겨 드시라고 권하고 싶다.

 

독감도 생전 처음 걸려봤지만, 독감 예방주사를 맞은 적도 없었다. 이제부터는 방심하지 않고 매해 예방주사를 챙겨 맞는 것이 현명한 일인 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