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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스키

발볼이 넓고 발등이 높은 상급스키어의 스키부츠 선택

스키를 처음 탄지는 29년이 되었고, 본격적으로 타기 시작한 것은 2005년 즈음이니까 15년 정도,
스키의 맛을 제대로 알고 마니아가 되기 시작한 것은 약 5년 정도 된 40대 스키어의 경험이다.

스포츠를 매우 좋아한다. 그중에서도 스키와 골프를 매우 좋아하며, 보는 것보다도 직접 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 골프와 스키 모두 장비에 관심이 많아 골프클럽도 드라이버부터 퍼터까지 모두 세세하게 오더를 하여 피팅을 한다.

 

스키도 거의 매해 플레이트와 스키복을 구매하여 스키를 즐기는 세상에서 스키 타는 것을 가장 재미있어하는 늦깎이 열혈 스키어로서 아쉬운 점이 있다. 바로 스키부츠!!! 넓은 발볼과 높은 발등 게다가 종아리 근육이 워낙 발달해 매우 굵은 장딴지를 소유하고 있기에 원하는 스키부츠를 신을 수가 없다.

 

십수 년 전에는 요즘처럼 하이 볼륨 부츠가 아예 없었던 때라 유일하게 신을 수 있던 부츠가 아토믹사에서 나오는 혹스? 헉스?라는 라인이 유일했다. 그나마 플렉스도 100이 최고였는데, 그마저도 제대로 된 100 플렉스가 나오지 않는 느낌이다.

 

2010년대 들어오면서부터 스키 제조사에서 다양한 족형의 제품들이 나오기 시작하였다. 14-15 시즌에 부츠를 바꾸기 위해 다양한 브랜드를 신어봤지만, 발을 제대로 받아주는 제품이 없었다. 그래서 구매한 부츠가 역시 아토믹사에서 나온 Hawx 플렉스 120 발볼 100mm 제품인데, 이 당시의 혹스 모델의 아웃쉘 몰딩이 매우 큰 편이라 발볼 100mm 제품임에도 편하게 발이 들어가 선택하게 되었다. 열성형 한두 번 하고 편하게 몇 시즌을 사용한 제품이다. 매 시즌 열심히 스키를 즐기다 보니 실력도 늘고 스피디한 알파인 스타일의 스킹을 하다 보니  올마운틴 계열의 플렉스 120 짜리 부츠는 너무 약하다.

 

18-19 시즌을 앞두고  부츠를 바꾸기 위해 샵에 들러 이 부츠 저 부츠 다 꺼내보았다. 레이싱 부츠를 신고 싶었고 또 단골샵 사장님도 '레이싱 부츠 신어야지'라고 하시지만, 헤드 랩터, 아토믹 레드 스터 등등 Last100 mm 이하는 아예 발이 들어가지도 않는다.

 

헤드랩터 레이싱 스키부츠.

 

올마운틴 계열의 노르디카의 스포츠 머신과 헤드 아반트 등은 디자인이 맘에 안 들어 선택을 고려하지 않았다.

노르디카 스포츠 머신 스키부츠.
헤드 아반트 스키부츠.

아래 사진은 하이퍼포먼스 계열이라고 하는 테크니카의 마하 1 MV인데, MediumVolume의 약자이다. 결론적으로 이때 '미디엄 볼륨'이 아닌 '하이 볼륨(HV)'제품을 선택했어야 했다.

 

테크니카는 '파이어버드'라는 레이싱 라인과  올마운틴 라인 사이에 '마하 1'이라고 하는 하이퍼포먼스 라인이 따로 있다. '마하 1 MV' 플렉스 130,  사이즈 255를 신었는데 얼추 발이 들어간다. 좀 타이트한 듯 하지만, 샵 실장님은 타이트하게 신어야 한다고 계속 유혹한다. 그리하여 열성형을 하고 들뜬 마음에 18-19 시즌 스킹 시작하고  스키장 3번 갔을 때 포기하였다. 발도 아프고 부츠 높이가 약간 짧아 정강이에서 힘 전달도 제대로 안되어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18-19 시즌 부츠 변경은 실패하고 전에 신던 부츠를 신고 시즌을 마무리하였다.

테크니카 마하1 스키부츠.

19-20 시즌은 여름부터 부츠를 알아보러 다녔다. 레이싱 부츠 중에  랑게에서 발볼 103mm의 레이싱 부츠가 나온다는 사실을 알고 해당 샵에 가서 신어보니 발이 쑥 하고 들어간다. 기본적인 열성형을 하고 바로 구매하였다. 집에 갖고 와서 과연 적응을 할 수 있을지 틈틈이 신어 본다. 느낌이 점 점 안 좋아졌다. 2-3주 집에서 틈틈이 신어 보면서 적응이 안될 거라는 확신이 들어 박순백 사이트에서 헐값에 처분하였다.

랑게의 발볼103mm 레이싱부츠

또다시 샵을 방문한다. 아토믹 헉스를 다시 기웃거린다. 아토믹 헉스 라인 중 하이 볼륨 모델로는 마그나와 프라임이 이렇게 두 가지가 있었다. 보기에도 두툼한 마그나 130 신어보니 음~ 이게 플렉스 130이라고? 100도 안 나올 것 같았다. 형편없는 제품이다.

프라임 130을 신어보았다. 발은 비교적 편하게 들어간다. 아토믹 부츠가 경량화되었다고 하는데 정말 가볍다. 하지만, 가벼워 진만큼 어딘가 부실하다. 프라임 130도 플렉스 110 ~ 120 정도 느낌이다. 게다가 예전보다 아웃쉘 몰딩도 작아 무언가 언발란스 한 느낌이다. 이 제품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아토믹 프라임은 평균보다 마른 체형이지만, 발볼이 좀 넓은 사람에게 잘 어울릴 제품인 듯하다.)

아토믹 마그나130

 

아토믹 프라임130

 

마지막으로, 테크니카 HV 120 플렉스와 130 플렉스 모두 신어보기로 했다. 오렌지색은 플렉스 130이고, 그레이에 형광색은 플렉스 120이다. 먼저 오렌지색 발이 쑥 하고 들어간다. 강도도 좋고 마음에 든다. 이걸 왜 이제 신어봤을까 ㅠ 하지만, 복숭아뼈 어딘가가 살짝 눌려온다.  오렌지를 벗고 그레이 색 플렉스 120을 신어보았다. 역시 발이 쑥 하고 잘 들어간다. 강도도 130짜리 못지않다. 발 어디에도 눌리는 부위가 없이 편하였다. 발은 편하고, 플렉스도 제대로 전달되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날씨가 추워지면 발이 아플 수 있으니 발 주요 부위 몇 군데 열 성형한 후 가져왔다.

테크니카 마하1 HV130

 

테크니카 마하1 HV120

테크니카 부츠는 표시된 플렉스에 걸맞은 성능을 내어주는 것 같다. 편하고 성능 좋은 부츠로 19-20 시즌은  좀 더 만족스러운 스킹을 하고 있다. HV(하이 볼륨) 제품이 출시된 지 이제 2년인데, 이 제품이 없었다면, 부츠 찾아 삼만리는 여전히 진행 중일 것이다. 안타까운 족형을 가지신 열혈 스키어 분들이 계시다면, 강력 추천드리는 스키부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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