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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일상생활,주택,인테리어

대중목욕탕 스타일의 욕조를 아파트 욕실 인테리어에 적용하는 방법.

아파트나 주택의 욕실 인테리어를 새롭게 할 때 고려해야 할 요소들이 많이 있습니다. 가장 우선적으로 바닥이나 벽 마감을 어떤 스타일과 어떤 소재로 할 것인지를 결정하여야 할 것입니다. 다음으로는 세면기, 양변기, 수전, 수납장 같은 용품의 가격과 브랜드는 어느 정도 수준으로 할 것인지, 그리고 욕조를 설치할 것인지 샤워부스를 설치할 것인지를 정하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욕실 면적이 여유롭다면 샤워부스도 설치하고 넉넉한 사이즈의 욕조도 설치하면 좋겠죠? 하지만, 40평대 이하의 일반적인 아파트나 주택의 욕실면적은 그렇게 넓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개인적으로 지금 살고 있는 집의 욕실도 사이즈가 크지 않습니다. 저 역시 인테리어를 진행할 때 많은 사람들이 고민하는 것처럼 스타일과 자재 그리고 마감 방법 등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였고 특히 욕조 설치에 관해서도 많은 고민을 하였습니다. 결론적으로 2개의 욕실 중에 한 군데는 욕조를 만들었고 한 군데는 샤워부스를 설치하였습니다.

 

아래 사진을 보면 욕실 우측에 기둥이 살짝 튀어나와 있습니다. 기둥으로 인해 공간을 손해 보는 구조입니다. 기존에는 튀어나온 기둥 영역과 반대편의 벽 사이에 좀 작은 사이즈의 욕조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인테리어 진행 당시 블로그에 글을 쓸 생각을 하지 못했었기 때문에 시공전 사진이 없습니다.)

 

아파트욕실 인테리어

위의 사진은 욕실 인테리어가 거의 다 마감된 후의 상태입니다. 우측의 해바라기 샤워기가 보이는 부분의 공간에 벽돌을 쌓은 후  타일로 마감을 한 욕조를 만들었습니다.

 

조적을 사용한 욕조 만들기

기존에 저 부분에 욕조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인테리어를 위해서 철거를 하고 보니 공간에 맞는 기성 욕조들 중 마음에 드는 제품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꼭 욕조를 놓고 싶었기 때문에 많은 고민이 되었던 부분입니다.

 

그래서 가장 첫 번째 방법으로 생각했던 것이 '히노끼 욕조'를 설치하는 것인데 전반적인 비용도 높은 편이지만 또 업체마다 그 차이가 크기 때문에 선택하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비교적 저렴한 제품들도 있었지만(1-2백만원대) 마음에 드는 퀄리티를 보여주는 업체에 시공을 의뢰하자니 너무 비싸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고민 끝에 공간을 막는 방법으로 욕조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 아이디어를 떠올리기까지 꽤 많은 고민을 하였습니다. 사실 '아이디어'라고 까지 할 것도 없는 아주 간단한 방법입니다. 그렇지만 일반적인 사례가 아니기 때문에 쉽게 떠올릴 수 없었던 방법인 것도 사실입니다.  

 

양생과 마감이 끝난 모습

만들 때 주의할 점이 몇 가지 있습니다.

- 욕실 인테리어 공정상 바닥 마감을 하기 전에 조적(벽돌)을 쌓아야 깔끔한 마감을 할 수 있습니다.(조적 작업은 설비 작업자나 인테리어 업체 실장 등에게 부탁해 미리 해놓아야 합니다. 작업 후 충분히 건조된 다음에 타일작업을 하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 조적을 쌓은 후에 기본적인 방수 처리를 해주어야 합니다.

- 높이의 선택은 완전한 탕을 만들 것인가? 또는 저의 사례처럼 반신욕 스타일로 만들 것인가에 따라 선택하여야 합니다.

몸이 완전히 잠기는 완전한 탕을 만든다면 계단까지 함께 2단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1단으로 만든다면 높이는 35Cm ~ 45Cm가 적당합니다. 

 

저희는 45cm의 높이로 했는데 욕실에서 넘어다니기가 약간은 높은 느낌입니다. 한 3-4Cm만 낮았으면 좋을걸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 비용은 얼마가 들었을까요? 그냥 벽돌 쌓고 타일 붙였으니 얼마 안 들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일반적인 ABS 재질의 기성 욕조를 설치하는 것보다도 많이 듭니다.

 

우선 필요한 자재는 벽돌, 시멘트, 방수액 그리고 타일이 있는데, 어떤 타일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전체 자재비가 결정됩니다. 저렴한 타일을 선택하여도 자재비가 30만원 정도는 소요됩니다.(타일은 여유 있게 사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빠듯하게 구매했는데 시공 중에 모자라면 곤란한 상황이 발생합니다.)

 

그리고 중요한 인건비! 인건비가 만만치 않습니다. 타일 전문 시공자의 하루 인건비가 최소 40만원 이상인 경우가 많습니다(기술자 인건비 + 조수 인건비 + 식대 및 경비). 인건비를 아낄 수 있는 방법은 전체 인테리어 공정에 소요되는 타일작업 일정을 잘 짜서 한 번에 진행하는 방법밖에는 없습니다.

 

자재비와 인건비를 합하면 최소 50만 원 이상의 비용이 소요됩니다. 저의 경우는 60-70만원 정도 소요된 것 같습니다.

 

집안의 목욕탕

이렇게 만든 욕탕의 가장 큰 장점으로는 '안전함'인 것 같습니다. 일반적인 욕조에 비해 높이도 낮아 드나들기도 편리하며 미끄러짐 등의 안전사고 확률도 훨씬 낮습니다. 그리고 욕실이 넓어 보이며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내구성입니다. 단점으로는 네모 반듯하고 평평하기 때문에 탕을 채우기 위해서는 일반적인 욕조에 비해서 물이 더 많이 필요합니다.

 

저희 집 욕탕의 사이즈는 길이 120Cm, 폭 80Cm, 깊이 45Cm입니다. 물을 80% 정도 채웠을 때 170-180 정도의 신장을 가진 사람이 다리를 쭉 뻗고 바닥에 앉으면 배꼽과 명치 사이 부분까지 물이 닿습니다. 턱 아래까지 몸을 완전히 담그지는 못하지만 집에서 목욕을 즐기기에는 충분합니다. 저는 물을 채워 놓고 10살 아들과 함께 자주 목욕을 하고는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