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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자동차 소식,정보

때늦은 티구안 올스페이스 7인승 출시, 가성비 좋은가요? 독일에선 이미 신형 티구안 출시 소식.

폭스바겐코리아에서는 7인승 티구안. '티구안올스페이스(Tiguan Allspace)'를 출시하였습니다. 출시와 함께 소폭의 프로모션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벌써 독일에서는 2020 여름 '티구안 신형'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뒤늦게 판매를 시작한 7인승 '티구안 올 스페이스' 과연 가성비를 느낄 수 있는 모델인지 궁금해집니다.

티구안은 폭스바겐을 대표하는 소형 SUV입니다.  티록(T-Roc)이나 티크로스(T-Cross) 같은 차량은 SUV카테고리가 아닌 크로스오버 카테고리로 분류해서 생산 및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각 차종에서 파생된 왜건형 차량들도 많이 있고요. 실제로 폭스바겐에서 SUV카테고리로 분류한 차종은 '티구안'과 '투아렉' 딱 2개뿐입니다. 그러니 당연히 폭스바겐을 대표하는 소형 SUV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초의 티구안은 차량 전장이 4,400mm 정도였는데, 현재 출시되고 있는 모델은 약 80mm 정도 전장이 길어졌고, 길어진 만큼 휠베이스 길이가 늘어나 2열 거주성이 좋아졌습니다. 

 

폭스바겐 티구안 올스페이스의 전장은 4,700mm.

 

이와 더불어 티구안에서는 2018년 형부터 전장을 220mm 늘린 티구안 올 스페이스(Tiguan AllSpace)라는 모델도 출시했습니다. 늘어난 길이 덕분에 트렁크 적재공간이 여유 있어졌습니다. 티구안 올 스페이스 모델이 한국 시장에서 최초 출시되었을 때는 5인승 모델로 출시가 되었습니다. 2020년형으로 새롭게 출시되는 '티구안올스페이스' 모델은 7인승으로 출시가 됩니다. 한국에서는 7인승 단일 모델로 선보이지만, 독일에서는 3열 시트가 선택사항(옵션)입니다. 한국에 출시되는 7인승 '티구안올스페이스'는 옵션이 강화된 모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액티브 디스플레이, 헤드업 디스플레이, 나파 가죽, 트렁크이지 오픈, Acc, 레인 어시스트, 어라운드 뷰 등 나름 풍부한 옵션이 포함된  2.0 TDI 프레스티지 단일 트림으로 출시가 됩니다.(위 옵션은 독일 현지에서는 모두 추가금을 내고 선택해야 합니다.) 출시 가격은 49,700,000원인데 출시와 동시에 5-6%의 공식 할인을 제공한다고 합니다. 실구매 가격은 4천6백~4천7백만 원 선입니다.

 

 

그럼, 티구안의 독일 현지 가격은 어느 정도 하는지 한번 보겠습니다.

2.0TDI,전륜구동,7단더블클러치 기준 폭스바겐 독일현지의 가격표.

 

엔진과 미션에 따라 다양한 가격이 있는데, 한국에 출시하는 것과 동일한 엔진 및 미션 사양으로 확인해 보았습니다. 2.0 TDI, 전륜구동, 7단 DSG - 차량 기본 가격이 4만 유로가 약간 넘습니다. 싸지 않습니다. 차량 기본 가격에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나파 가죽시트, 각종 안전장비 그리고 3열 시트 추가 등의 옵션을 넣어보니 4만 5천 유로가 훌쩍 넘어갑니다. 현재 환율로 계산해 보면 5천만 원 후반대가 넘어가는 금액입니다. 폭스바겐 코리아에서 판매하는 가격이 독일 현지 가격보다 훨씬 쌉니다. 

 

 

티구안 올 스페이스의 한국 가격이 독일 가격에 비하면 정말 가성비가 있어 보입니다.

그런데, 폭스바겐이 이렇게 비싼 차였는지 의문이 듭니다. 티구안과 벤츠 GLC모델과의 독일 현지 가격이 불과 1천만 원 차이밖에 나지 않습니다. 한국에서라도 좀 저렴하게 출시된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4천만 원 후반대의 티구안 가격도 비싸다고 생각합니다. '폭스바겐' 그리고 '티구안'이라는 브랜드를 떠나서 2리터 디젤엔진을 장착하고 고작 150마력의 출력을 내는 자동차 치고는 너무 비쌉니다. 비록 '더블클러치'가 열심히 부족함을 메워 준다고 해도 말입니다. '일상적인 사용에서 부족함이 없다'라고 들 하지만, 막상 차를 운전해 보면 운동성능의 부족함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이 생길 수밖에 없을 겁니다. '폭스바겐 골프 2.0 TDI' 도 비슷한 '동력성능'을 냅니다. 하지만 '티구안올스페이스'는 '골프'에 비해 무려 400kg이나 무겁습니다. 비슷한 차량들을 운전해 보신 분이라면 대략 감이 올 것입니다.

 

 

저회전 영역에서의 토크 출력 만으로는 만족스런 주행 능력을 얻기 어렵습니다.

국내에선 나름 마니아들도 많고 중고 시장에서 인기도 많아 차량 감가도 크지 않은 '티구안'인데 '티구안 올 스페이스 7인승' 모델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좀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또 4,700mm의 전장에 3열 시트가 과연 얼마나 큰 '효용'이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여러 가지 면에서 따져봤을 때 티구안은 '올 스페이스'가 아닌 일반 모델이 나아 보입니다. 차체 사이즈가 큰 SUV 차량이 필요하다면, 억지로 사이즈만 늘려놓은 티구안 대신 다른 차량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해 보입니다. 4천만원대에 6기통 디젤엔진을 장착한  '모하비 6인승'이 있고,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쉐보레의 '트래버스' 같은 차량이 그나마 덩치값도 하고 가격 대비 성능도 좋은 차량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새로 나온 '쏘렌토'나 현대의 '싼타페' 등도 합리적인 가격에 소유할 수 있는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티구안의 탄탄한 주행성능과 질리지 않는 스타일은 '좋은 자동차'가 갖추어야 할 모범적인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크기만 키워 놓은 '올스페이스'모델과 전반적으로 비싸진 '차량 가격'은 매우 아쉽습니다.

 

 

독일에서는 티구안 풀체인지 모델이 곧 출시됩니다.

2020년 여름 독일에서는 '3세대 티구안 풀체인지' 모델이 발표됩니다. 아래 티저 이미지를 보면 전면부 디자인이 완전히 바뀌고 또 전반적인 실루엣이 '쿠페 스타일'로 변화되는 걸 엿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완전히 새롭게 변화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2021년 폭스바겐 티구안 풀체인지 모델의 예상도.(랜더링이미지)

 

2020년도에 유럽에서는 2021년 형으로 출시되고, 북미시장에서는 2021년에 2022년 형으로 출시 예정이라고 합니다.  국내에는 빨라도 2022년 늦으면 2023년에나 출시될 수 있겠군요. 그렇게 된다면, 한국 시장이 티구안의 '재고 소진' 마켓이 되려나요? 아무튼 한국에서는 독일 현지 가격보다도 꽤 저렴한 소비자 가격으로 출시가 되고 있으니, 환영해 마지않습니다. 그리고 새롭게 출시될 3세대 신형 티구안도 매우 기대가 됩니다.